날짜: 2025-03-04 조회 수: 197

몇 칠 전에 원주민 T의 가족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나의 마음이 백 만 조각으로 부숴졌습니다. T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어요. T를 위하여 기도해주세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원주민 T는 심각한 마약 중독자입니다. 그는 몇 년 전에 예수님을 영접했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마약 중독 치료소에 입원하여 꾸준히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결심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치료소를 나왔고,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몇 칠 동안 의식을 잃었던 T가 23일 새벽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펜타닐’ 때문인 것 같은데, 가족들의 마음이 아플까봐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중환자실에서 T를 만났습니다. T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계속 알아듣지 못할 이상한 말만 중얼거렸습니다. 저는 T를 위하여 조용히 기도만 해 주고 중환자실을 나왔습니다.
원주민 J는 물가에서 마약을 하고 물에 빠져 죽을 뻔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조된 후 J는 진심으로 예수님을 영접했고, 모든 마약과 알콜을 끊고 신실하게 살 것을 다짐했습니다. J는 “두 번째 생명과 두 번째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요. 앞으로는 새로운 삶을 살 거예요”라는 말을 사람들 앞에서 자주 고백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이런 고백을 들으며 좋아했던 사람은 그의 아빠 A였습니다. 그러나 J의 변화된 삶도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곧 ‘자기 하고 싶은 데로 사는 삶’, ‘통제가 없는 삶’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다시 알콜과 마약을 사기 위해 수시로 저에게 돈을 요구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이제는 저에게 짜증을 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J의 짜증이 ‘마약을 너무 하고 싶어서 내는 짜증’이지 ‘나를 미워해서 내는 짜증’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도 J가 전혀 밉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의 본성은 죄로 물들어 있습니다. ‘성선설이 옳는가, 성악설이 옳은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는 우리들의 성품은 이미 죄로 물들어 있습니다. “하나님! 한 번 만이라도 좋으니, 남을 비판하고 정죄 좀 하게 해 주세요!”라고 금식기도하며 누구를 비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절로 입에서 비판과 정죄가 나옵니다. “하나님! 한 번 만이라도 좋으니, 남을 미워해보게 해 주세요!”라고 작정기도를 하며 누구를 미워하게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안 그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저절로 미워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오히려 “하나님, 그 사람을 용서하게 해 주세요!”라고 아무리 기도하며 발버둥쳐도 용서가 안 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죄로 물들어 있어서, 정결하신 예수님께 붙잡혀 있지 않으면 다시 죄인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양과 같아서 너무나 연약합니다. 우리는 모두 양과 같아서 고집도 대답합니다. 예전에 목축업을 하시는 어느 분이 양을 치는 일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얘네들 절대로 안 순합니다. 순한 척 하는 있는 거지, 한 번 고집을 피우면 그 고집이 대단합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히 내 이야기인데.’ 그런데 자신과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 대부분이 웃으면서 ‘나와 똑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 보고 양과 같다고 하셨구나.” 그 때, 어떤 분이 한 술 더 떠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필요해. 아주, 맞아야 돼!”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이 모두 웃었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가려고 합니다.(사 53:6)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목자의 음성을 들어야만 합니다. 날마다 말씀 묵상을 통하여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 목자되신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수록 더욱 말씀을 사모하고, 지치고 힘들수록 더욱 기도로 ‘내게 주신 말씀을 붙잡을 수 있는 능력’을 얻어야만 합니다.
요즘 제 주변에는 이런 고민을 상담하는 분들이 여러 분 있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도 이제는 너무 지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지키는 것도 이제는 너무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목사인 저도 이 분들의 마음이 공감됩니다. 왜냐하면, 목사도 지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약해서 지칠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고,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를 사랑하여 자원했고, 소명감을 가지고 사역을 해도 때로는 지치고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일’을 ‘당연히 그럴 수도 있는 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적으로 지치고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일 하나님도 똑같이 느끼신다면 나의 마음이 어떨까? 만일 하나님이 나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는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도 너무 지친다. 너와의 관계를 지키는 것도 이제는 너무 피곤하다”라고 말씀하신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정말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사람’입니다. ‘내 생명의 창조자’, ‘만물의 주인이 되시는 분’, 그리고 ‘영원한 천국의 주인이 되신 분’과 관계가 끊어진 일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와 버금가게 안타까운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것은 참으로 불행해지는 일이지만, ‘내 생명의 목적’, ‘나의 도움’, 그리고 ‘나의 인도자’가 되신 분과 관계가 소홀히 여기는 일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이 불행해지는 일입니다.
엇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3월이 되었습니다. 저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연초에 하나님과 약속한 ‘묵상과 기도의 시간’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고, 다시 ‘말씀’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붙잡는데 집중해야겠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보내시는 선교사’가 되시는 여러분들을 위하여 저도 잊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케이프 브레튼 섬에서
이근권 목사 드림
이근권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과 대학원 졸업,
성육보육원&노인요양원 원목실 담임,
에스카소니 선교, (일산)제자교회를 담임하였고,
현재는 에스카소니 & 폴롯엣 보호구역 원주민들과
케이프브레튼 한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https://www.heavenlypeople.net/

계속해서 기도 제목 나눕니다
1. 영성 회복 프로그램 (Tres Dias)
“트레스 디아스(Tres Dias) 영성 회복 프로그램”이 “Camp Luther”(아보츠포드)에서 2025년 4월 22(화) ~ 25(금)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원주민을 위한 첫 번째 TD(트레스 디아스)라서 원주민 20명, 2기에 팀멤버로 봉사할 한인 10명, 총 30명을 1기 참가자(Candidate)로 맞이할 계획입니다.
모든 참자가들과 이들을 섬기는 팀멤버들 안에 성령과 사랑이 충만하길, 그래서 놀라운 위로와 회복의 역사가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2. 원주민들과 함께 전도도서 만들기
현재 믹맥 원주민들과 진행 중인 “방문 성경공부 및 전도도서 만들기”가 은혜 가운데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주세요.
이 전도도서로 인하여 영생의 복음이 많은 원주민들에게 전파되도록 기도해주세요.

3. 사역지 이동 및 사역
캐나다 서부로 이동하여 원주민 사역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는 과정이지만 하나님의 은혜 속에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곳에서 이루어질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주세요.
• Corps 선교회와 연합 선교
• 교회가 서도록
다음과 같은 교회가 세워지길 원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 예배, 양육 및 기도회.
− 원주민들과 전도 도서 출판하기, 복음적인 카드 및 엽서 만들기
− (지속적인) 음식 선교, 힙합 워쉽 댄스, 태권도 선교 및 미용 선교.
(2025년 1월까지 건축 헌금이 총 C$ 35,527.60 모금되었습니다. 교회가 서도록 선교비로 함께 동참해 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4. 사역자를 위하여
성령 충만한 사역자
성령 충만하여 늘 하나님의 뜻을 민감하게 발견하고, 내 고집을 꺾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길 원합니다. 성령 충만하여 가는 곳마다 그리고 하는 일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사랑 충만한 사역자
제가 20살부터 교회 사역을 시작했으니, 평신도로 산 시절보다 사역자로 산 시절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대형 교회, 다양한 사역, 다양한 선배 목사님들과 사역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그리운 선배 목사님은 말을 잘하거나, 능력이 있거나, 정치적이거나, 인기가 많았던 목사님이 아닙니다. 단지 사랑이 많았던 목사님이 가장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 제가 섬기는 선교지의 사람들도 동일한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사랑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 잘하고 능력 있는 사역자가 되기보다, 사랑이 많은 목회자가 되길 원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제가 늘 사랑 충만하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지혜 충만한 사역자
허락하신 영역 안에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다 할지라도, 이왕이면 하나님을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곳에서,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을 하길 원합니다. 모든 사역을 지혜롭게 잘 이루어 나아가고,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도 지혜롭게 잘 이루어 나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길 원합니다. 저의 무지와 부족함이 장애가 되지 않길 원합니다. 저에게 지혜를 주시길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