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1-02-22 조회 수: 56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동아프리카에 사막 메뚜기 떼가 출현이 시작되어,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식량 자원이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메뚜기 떼는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가하며 케냐에서부터 탄자니아까지 넘어왔습니다. 올 2월이 되면서 메뚜기 떼는 선교사가 살아가고 있는 롱기도 마사이 지역을 덮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메뚜기 떼가 쏟아지는 장대비처럼 하늘을 덮고 지나갔고, 어제 주일에는 메뚜기 떼를 뚫고 엔키카렛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지난번 몬트리올한인감리교회(정한나, 오정우 집사님)에서 마련해 주신 태양열전기시스템으로 엔키카렛교회에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 동네 사람들이 핸드폰 충전을 하러 교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충천하러 왔다가 예수님 믿고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충전시에 작은 폰은 300원, 큰 폰은 500원씩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열심히 모아 지방회 재정에 충당하고 있습니다.
태양열 설치후 남은 금액으로는 올 8월까지 유치원 아이들 급식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케냐 국경을 통해 수입해 오는 마스크 수십 톤을 세관에서 적발해 모두 소각을 시키기도 하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없다고 하는 탄자니아 정부도 메뚜기 떼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함께 구성된 농업 연구소 측에서 어제 롱기도 지역을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일주일간 유, 초등학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살충제를 롱기도 지역에 대량 살포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안전을 염려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가축과 어린아이들이 일주일간 집 밖에 다니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서 앞으로 식량난과 그에 따른 가격 폭등이 예상됩니다. 코로나 19로 경제적 손실과 건강상의 문제 그리고 성도 감소로 걱정을 하는 이때에…
이곳은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없이 하루하루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며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는 늘 풍족했던 적이 없었으니 만족을 배웠고, 아파도 병원 한번 가지 못하는 삶을 살았으니 코로나 19가 뭔 대수겠습니까?
온라인 비대면 예배는 커녕 전기 제품이라고는 꾹꾹 눌러 사용하는 폰 하나인데, 충전할 전기조차 없으니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으니 그저 어려운 와중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곳의 사람들이 늘 평안하고, 행복한 이유는… 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가진 것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선교지에 살면서 깨닫는 것은…
성경에 쓰인 문자대로 진짜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의 것”이겠다 싶습니다.
가난하다는 말은 실제적으로 돈과 상관이 없는 듯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구분은 결국에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매월 선교비를 보내 주셔서 마사이부족 선교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22일 배경식 선교사 올림
